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즘 전통사찰을 비롯해 건물이 많거나 규모가 큰 종교 시설들은 겨울 난방비가 근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지하수로 열을 공급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에너지 요금을 대폭 줄이고 친환경적이까지 해 겨울 산사 난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송희 기자가 전국 최초로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한 경기도 용인 법관사를 다녀왔습니다.
< 리포터 >
경기도 용인 법화산 자락 법관사.
지난 2020년 산문을 연 조계종 포교 기도도량입니다.
대웅전과 공양간, 요사채 건물 모두 냉·난방을 지하수 열에서 생산된 전기로 해결합니다.
기존 심야전기 보일러나 기름, 가스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찰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전무해 친환경적임은 물론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 획기적입니다.
[윤성스님/용인 법관사 주지: “(불사 당시) 지금 환경오염도 너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수열 보일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특히 겨울 되면 (보통 사찰들은) 난방비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여기는요. 많이 눈에 보이게 4분의 1정도 (절감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옥수개발 제공) 수열 냉·난방 시스템은 ‘15도’라는 물 평균 온도가 여름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엔 상대적으로 따뜻하다는 자연적 특성에 착안했습니다.
이를 히트펌프로 회수해 여름철엔 건물의 열을 물을 통해 방출하고, 겨울철엔 물에서 열을 흡수해 난방열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땅 속 지하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이 방식의 난방비 절감 효과는 요즘 같은 계절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법관사의 경우, 50평 기준 난방비는 시간당 500원 남짓.
같은 평수의 도시가스 요금이 시간당 평균 3,000원 가량인데 비해 6분의 1, 석유와 비교하면 5분 1 수준입니다.
냉방 까지 가능한 이런 시설은 일반 보일러와 비교해 초기 설치비가 15% 정도 더 들지만, 에너지 비용에서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업체측은 강조합니다.
[이영일/(주) 옥수개발 대표이사: “(지하 수열 보일러는) 새롭게 시설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 쓰고 있는 지하수를 가지고 변경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절감된 양을 환산하면 보통 일반적으로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3년 이내 회수한다. 그러니까 3년 이후부터는 상당한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이런 구조입니다.”]
법관사는 냉난방 가동 시간이 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수열 에너지의 특성을 살려, 법당 바닥에도 난방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통상 겨울에 춥다고 인식되는 법당에서 기도하거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불자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임연재/용인시 수지구: “다른 절은 법당 같은 경우 방바닥이 겨울에는 많이 차요. 그때는 방석을 두 겹, 세 겹씩 깔고 자도 많이 추웠었어요. (법관사는) 오히려 땀나고 더울 정도로 그만큼 난방이 잘됐던 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30개 종단이 주축이 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행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것은 불자들의 생활 화두가 되고 있고...
문화재 보유 사찰에 대한 고액의 전기요금을 국가가 나서서 일정 부분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물려주고 현존하는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관심과 지원이 요구됩니다.